혼이 빠져나간 날 1

호남선 완행열차에 몸을 실었다가 기분 내키는 역에 내려 이동을 했다. 홍성, 수덕사, 마곡사, 공주, 부여로. 해 질 무렵 부여 낙화암에서 연세 드신 할머니 한 분을 마주쳤다. 집을 나온 지 두 달이 넘었다는 할머니의 등에는 내 것보다 두 배는 큰 배낭에 솥까지 얹혀있